그 바쁜 뉴욕에서도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은 유독 더 바뻐 보였다. 이곳저곳 쉴 새 없이 사람들이 목적지를 향해 빠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가만히 서 있는 사람은 나 같이 여행하러 온, 손에 카메라를 든 사람들뿐이었다.
이미 할리우드 영화에서 수없이 등장했던 그랜드 센트럴 역은, 역시나 실제로도 정말 멋있었다. 꼼꼼하고 세심한 디테일까지 신경을 쓰며 만들어진 것이 느껴지는 것이, 눈을 어디에 두던지 '멋있다! 여기까지 신경을 썼네?' 라는 감탄을 자아냈다. 그래서인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역이라고도 칭송받는다고 한다. 티비에서, 영화관에서 익숙해졌던 그 역을 내가 직접 안에 들어갔다는 사실이 참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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