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아름다운 벚꽃 Gravely & Lilooet

이번 해 밴쿠버는 따뜻해서 유난히 벚꽃이 빨리 피었다.


예쁜 벚꽃 사진을 찍으리란 마음에 며칠 동안 가장 멋있을 것 같은 곳들을 조사했는데, 그 결과 찾아낸 곳이 바로 Gravely St & Lillooet St 이었다.


다른 곳들에 비해 벚나무들이 좀 더 크고 오래돼 보이고, 그 덕분인지 벚꽃 "터널"을 형성해주는 곳이었다. 이번에 찾아보면서 깨달았지만, 사실 벚꽃 철이 되면 정말 많은 곳곳에 벚꽃이 만발한다. 어디를 가도 예쁘지만, 그래도 이곳이 가장 예쁠 것 같아서 가보기로 했다.


결과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사진으로 담을 수 없을 만큼 벚꽃이 휘날리는 그 핑크빛 광경은 정말 멋있었다.





[밴쿠버 야경] Cypress Mountain / 사이프러스 마운틴

낮에는 친구의 결혼식에 갔다가, 오후에는 친한 형을 만났는데, 그 형이 일찍 가야 하는 상황이라서 갑자기 토요일 저녁이 텅 비게 되었다. 

토요일 저녁에는 보통 친구와 약속을 잡거나 집에서 쉬는데, 이미 밖에 나와 있는 상태에서 시간이 비니까 왠지 집에 돌아가기 약간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트렁크에 삼각대와 카메라도 있는 상황. 어디를 갈까 생각을 하자마자 바로 Cypress Mountain을 떠올렸다. 야경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밴쿠버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 중 하나인데, 멀리 있어서 카메라를 사고 나서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도 선뜻 못 갔었던 곳이다. 마침 시간도 많이 비었겠다, 드라이브도 할 겸 형과 헤어지자마자 바로 Cypress로 향했다.


고불고불 Cypress 산 위를 올라가다 보면 산 중턱에 탁 트이는 곳이 나오는데 이곳이 바로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View Point. 잠깐 주차를 하고 내려 경치를 감상해줬다. 오랜만에 왔지만, 여전히 멋있었다. 하지만 아직 야경을 찍기에는 시간이 아직 조금 일러서, 차를 타고 Cypress 스키장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양옆으로 보이는 바다, 나무, 산들을 가로지르며 드라이브하는 재미도 야경 못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다시 View Point에 돌아와 주차하고 삼각대와 사진기를 들고 밴쿠버 전경이 보이는 곳으로 가는 길, 밴쿠버 앞바다에 제각각 떠 있는 커다란 선박들을 볼 수 있었다. 옆에 지나가던 아저씨가 아들에게 "세상에서 제일 좋은 주차장" 이라며 아무렇게나 대충 세워둔 배들을 비꼬아 주었다.



Cypress 산에서 본 밴쿠버 야경! 가운데에는 Lions Gate Bridge와 Canada Place가 보이고, 왼쪽으로는 웨스트 밴쿠버, 노스 밴쿠버, 오른쪽으로는 밴쿠버 다운타운이 보인다.



한참 감상을 하다 옆에 미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대화하는 것을 엿들었다, "밴쿠버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정말 잘 보존한 도시 같아". 


그도 그럴 것이 사진 한가운데에 있는 커다란 검은 부분은 Stanley Park인데, 저렇게 커다란 땅덩어리가 밴쿠버 다운타운 중심부에 아직까지 보존되고 있다는 게 대단한 것 같다.



이렇게 한참을 사진을 찍으니 어느새 꽤 늦은 밤이 되어 아쉽지만,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눈으로 담아주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밴쿠버 맛집] 바다와 함께하는 분위기 좋은 The Beach House

스탠리 파크에서 건너편 해변을 바라보며 저곳에는 무엇이 있을까? 하고 궁금해 해본 적이 있었는데, 바로 The Beach House 가 있었다!


웨스트 밴쿠버 Dundarave Pier 바로 옆에 위치한 이곳은 외부와 좀 떨어진 곳에 있어서 아늑하고 분위기가 좋았다.  

2014년도에 한 매체에서 가장 분위기 좋은 Patio, 가장 로맨틱한 데이트 장소로 뽑혔다는데, 정말 그럴 만한 곳인 것 같다. 



왼쪽에 파란 지붕이 있는 건물이 The Beach House다. 이렇게 레스토랑 앞에는 길게 해안가를 따라서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있었다.



산책하는 사람들도 자주 볼 수 있었다. 저 멀리 Lions Gate Bridge 와 스탠리 파크가 보인다.



레스토랑 앞에는 또 자갈돌과 마른 나무들로 이루어진 해변도 있었는데, 한 아주머니께서 분위기 있게 지는 해를 등에 지고 책을 읽고 계셨다.



해가 질 무렵에 식당에 도착해서, 분위기가 특히나 더 좋았던 것 같다.



애피타이저로 시킨 Calamari. 바깥에 있는 튀김은 고소하고 안에 있는 문어는 싱싱하고, 아주 맛있었다.



Crispy Thai Prawns. 타이 스타일의 새우튀김인데, 허브와 땅콩과 어우러져 독특한 맛이었다. Cilantro가 들어가서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지만, 나는 정말 맛있게 먹었다.



Certified Angus Beef 'Oscar' 7oz Filet. Dungeness crab를 스테이크 위에 올려놓은 독특한 요리였는데, 다른 것을 다 떠나서 고기가 엄청나게 부드럽고 맛있었다!



Spicy Scallop and Prawn Linguini. 해산물 파스타인데 매콤한 소스가 곁들여져서 매우 맛있었다.



Parmesan Rosemary Crusted Halibut. 내가 시킨 메뉴. 뭔가 바닷가에 왔으니 생선을 먹고 싶어서 시켰는데, 음 그냥 고기를 요리한 맛이었다. 맛은 있는데 양도 조금 적고 약간 심심한 느낌? 생선은 Sablefish가 맛있다는데 다음에는 Sablefish를 도전해 봐야겠다.



레스토랑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조명도 은은하게 켜져 있고, 창밖으로는 그림 같은 경치가 보여 정말 좋았다.




식사가 끝나고 밖에 나와보니 캄캄해져 있었다.



이렇게 Pier 가 있어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소화 시킬 켬 산책하기 좋았다.



어떤 분은 마른 나무 위에 앉아서 여유를 만끽하고 계셨다.


The Beach House는 바닷가 옆에 있으면서 다운타운에 있는 식당들처럼 붐비거나, 주변에 사람이 많지 않아서 아늑하고 조용하게 식사하기 참 좋은 곳인 것 같다. 음식도 맛있고, 분위기도 좋고. 특히 해가 질 무렵에 가면 정말 낭만적인 것 같다. 

[밴쿠버 맛집] 해산물이 싱싱하고 푸짐한 Joe Fortes Seafood & Chophouse

아빠가 해산물을 좋아하셔서 항상 어떤 날이면 해산물 레스토랑을 찾기 바쁘다. 밴쿠버에서 해산물이 유명하다는 레스토랑을 매년 여기저기 가봤지만, 항상 아빠의 취향에 완전히 맞지는 않았다. 밴쿠버에서 가장 평이 높은 레스토랑 중 하나인 예일타운의 Blue Water Cafe 도 가봤는데, 맛은 있었지만, 양이 적어서 결국 집에 돌아와서 배를 더 채웠던 슬픈 기억이 있다.


조금 푸짐하게 싱싱한 해산물을 먹을 곳은 없는 걸까~ 하다가 찾은 곳이 Joe Fortes Seafood & Chophouse. 조사해 보니 Seafood Tower라는 메뉴가 유명하다는데, 이름만 들어도 "해산물 타워". 뭔가 이것을 시키면 해산물이 푸짐하게 나올 것 같아서 저번 Father's Day 때를 맞이해서 이곳에 다녀왔다. 




밖에서 본 모습. 약간 클래식하면서도 블루 워터 같은 곳보다는 조금 더 캐주얼한 느낌이었다.




레스토랑 내부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컸다. 안에서는 라이브 피아노가 연주되고 있어서 분위기도 좋았다. 2층에는 야외 테라스도 있는데, 날씨 좋은 날에는 테라스에서도 먹어보고 싶다.



이곳에 오게 된 이유! Seafood Tower. 1층씩 시키게 되어있어서 원하면 여러 층을 쌓아 올려 정말 아름답게 높은 타워를 만들 수도 있지만, 우리는 그냥 1층만 시켰다. 



그 대신 굴을 따로 더 시켰다. 작은 굴이 Kusshi 라고, 밴쿠버 해안에서 잡은 것이라는데, 웨이터가 가장 인기 있는 종이라고 추천해서 시켰다. 역시, 실망시키지 않고 깔끔한 맛을 선사해주었다. 


큰 굴은 Sawmill Bay. 목표였던 "푸짐한 해산물"을 달성시키게 해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웨이터한테 가장 크기가 큰 굴이 뭐냐고 물어봤는데, 바로 저 굴이 가장 크다고 해서 시켰다. 실제로 저 Kusshi 보다 훨~씬 더 커서 몇 개를 먹으니까 배가 불러올 정도... 맛도 있고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내가 시킨 Halibut & Chips! 튀김도 바삭바삭하고, 안에 있는 생선도 맛있었다.



엄마가 시킨 Joe's Fresh Seafood Cioppino. 나는 Cioppino를 처음 먹어봤는데, 해산물도 싱싱하고, 맛도 조금 독특하면서 맛있었다.



누나가 시킨 Seafood Linguini. 여태까지 먹어본 해산물 파스타 중에 가장 내용물이 실했다. 찔끔찔끔 조개 하나, 새우 하나, 들어간 게 아니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아주 푸짐하게 해산물로 꽉 꽉 차있었다. 맛도 일품!


Joe Fortes 레스토랑은 전체적으로 좋았다! 맛도 있고, 분위기도 좋고, 특히 해산물을 배불리 먹을 수 있을 만큼 양도 푸짐하다는 점이 맘에 들어서, 내년 Father's Day 날에 이곳에 또 오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