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메인 등록 (Domain Registration). 인터넷 땅에 내 깃발을 꽂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한번 등록하면 내가 해지하지 않는 이상 그 주소는 나만의 것이 되니까.
워털루에 다닐때 왠지 블로그가 유행이어서 친구들이 다들 만들때 나도 만들었는데, 기왕에 만들꺼 yongwanee.tistory.com 같은 주소 말고 멋지게 내 주소 하나 장만하고자 해서 yongwanee.com 도메인 이름을 등록했다.
도메인 등록은 생각보다 비싸지 않다. Domain Registrar 를 골라서 구매하면 되는데 보통 일 년에 ~$10불 정도 한다. 한 달에 일 불도 안 되는 값으로 내 고유의 인터넷 주소를 고를 수 있는 거다.
근데 Domain Registrar 회사들을 보면 대체로 상술이 심한 곳들이 많다. 막 일 년에 $7불이면 돼요! 하고서 막상 등록하려고 하면 이것저것 기능들이 너는 필요하니 일년에 돈을 더 내는 것이 좋아, 아님 웹호스팅도 해라, 하면서 계속 돈을 더 쓰라고 재촉하거나 몰래 기능을 추가해서 돈을 빼가기도 한다.
이런 회사들이 왜 이러는 걸까?
이유는 마진이 낮아서 인 것 같다.
도메인 등록이라는 것은 딱히 특별한 것이 아니고 제공하는 서비스도 회사마다 다 똑같다. 그러니 거의 유일한 경쟁력은 가격이고 최대한 가격을 낮추려고 하는 것 같다.
회사들이 일 년에 ~$10을 받아도 그중에 한 70%는 다른 회사에 넘겨줘야만 한다.
이유는 인터넷 주소를 관리하는 시스템에 있다.
인터넷에 존재하는 모든 인터넷 주소는 ICANN 이라는 조직이 관리한다. 미국에 있는 이 조직은 원래 미국 정부 대신 인터넷 주소들을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

*이곳은 인터넷 주소들이 관리되는 ICANN 미국 본사.
ICANN 은 .com 으로 끝나는 모든 주소들을 VeriSign 이라는 회사가 관리하도록 넘겼고, VeriSign 은 .com 을 등록하는데 일년에 대략 $7 정도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니 일 년에 $10을 내봤자, $7은 VeriSign에 넘겨줘야 하고, 또 추가적으로 한 $0.1도 ICANN 에 지불해줘야 한다.
이렇게 여기 떼이고 저리 떼이고 회사 운영비 떼고 나면 사실 별로 남는 게 없을 터. 근데도 경쟁사들은 가격을 내리니, 모든 회사들이 일단 최대한 가격을 낮게 광고하고, 막상 등록하려고 하면 이상한 추천을 계속하는 것이다.
나도 처음에는 Netfirms 라는 곳에서 도메인을 등록했는데, 어느 날 보니까 $100이 넘게 자동으로 지불이 되어있었다.
알아보니까 왠지 모르겠는데 저절로 일년에 $100 짜리 웹호스팅 플랜에 가입돼버린 거다.

*사기꾼들
너무 억울하고 너무 사기꾼들 같아서 바로 환불을 받았다. 사실 환불은 너무 빨리 잘 해줘서 좋은 회사인 것 같은 착각을 들게도 만들었다. 그래도 사기꾼들. 처음에는 싸게 해줬다가 멋모르고 비싸게 자동으로 지불하게 만들어 놓은 게 참 괘씸하다.
그래서 좋은 곳을 물색하다 찾은 곳이 http://www.hover.com 이다.

*내 주소의 새로운 집
이곳처럼 깨끗하고 정직한 곳을 못 봤다.
다른 곳은 더 저렴한 곳도 있지만 그런 곳들은 전부 가입하려 하면 "아! 근데 Whois Privacy 기능을 추가하려면 일 년에 $3을 더 내세요" 등등 추가적인 비용을 더 쓰게 만든다.
사실 whois privacy (도메인 등록에 개인 이메일 주소를 안 보이게 해서 스팸이 오는 것을 방지하는 것) 같은 기능은 대부분 필요한 것이고, 이 기능 해주는데 비용이 드는 것도 아닌데...
근데 Hover 이곳은 그런 것 없다. 심플하다. 그냥 도메인 등록하고 싶으면 도메인 등록하는 거고 그냥 그게 끝. 이것저것 추가하라는 것 없이 깔끔하다. 이미 필요한 기능들은 기본으로 다 준다.
그래서 바로 Hover 로 domain transfer 시켜버렸다. Domain transfer 도 어려우면 발레파킹처럼 "발레 domain transfer" 서비스도 제공해줘서 그쪽에서 알아서 다 해주는 것도 있다. 추가로 캐나다 토론토에 있단다.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