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공부해야 할 일이 생기면 카페에 가거나, 아니면 SFU 도서관에 가는 편이다. 특히 SFU 도서관은 아무래도 학생들이 많아서 공부하는 분위기도 나고, 편의시설도 잘 되어있고, 늦게까지도 공부할 수 있어서 편하다. 또 우리 집에서도 꽤나 가까운 편!
그래서 며칠 전에도 저녁에 SFU 버나비 캠퍼스의 메인 도서관 Bennett Library에 갔는데, 해질 무렵쯤에 밖에 나오니 문뜩 건물이 입체적으로 생기고, 조명도 다양해서 카메라로 찍으면 멋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번 요새 유행하는 Hyperlapse를 찍어보기로 했다.
Hyperlapse라는 이름은 타임 랩스 (timelapse) 라는 기존에 존재하는 촬영 기법을 변형한 것이다. Timelapse는 한 곳을 아주 긴 시간 동안 사진을 여러 장 찍은 후, 그 사진들을 모아 시간을 빠르게 돌리는 듯한 영상을 만드는 것인데, hyperlapse는 거기에서 더 나아가 사진을 한 장 찍을 때마다 카메라의 위치를 조금씩 바꿔서 움직이는 timelapse를 만드는 것이다.
얼마 전에 Instagram에서 비슷한 효과를 내게 만들어주는 Hyperlapse라는 앱을 출시해서 더욱더 유명해졌다.
나는 내 카메라와 삼각대로 한 장 한 장 찍어서 만들었는데, 정말 어려웠다. 대략 10초 간격으로, 172장을 찍었는데, 한 장 한 장 싱크를 맞게 하는 것도 힘들고, 10초간 한 장 찍어서 172장을 찍는다는 것은 이미 찍는데만 28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라서, 어마어마한 인내가 필요했다...
사실 결과물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생각보다 더 많이 어두워져서 노출 조절도 실패했고, 빨리빨리 세팅하느라 화면도 많이 흔들리고...
하지만 카메라가 움직이면서 보여주는 다양한 각도와, 시간을 압축하는 영상을 보여주는 hyperlapse의 매력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다음에는 이번을 훈련 삼아 조금 더 그럴듯하고 멋있는 hyperlapse를 만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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