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T1] 우리 집 마당에 핀 꽃들

밴쿠버는 요새 주중에는 화창하다가 주말만 되면 비가 내리는 고약한 취미가 있다. 

하지만 토요일에 날씨가 잠시 반짝해서 서둘러 카메라를 들고 마당에 나가 사진을 찍어댔다. 역시 밝은 햇빛이 있어야 사진이 잘 나오는 것 같다.


XF 18-55mm 렌즈는 역시 명성답게 매우 깨끗한 이미지를 선사해줬다. 또한, 말로만 듣던 후지 칼라... 날씨가 워낙에 좋은 것도 있었겠지만, 모든 사진의 색감이 너무 잘 나와서 후 보정을 할 필요를 못 느꼈다. 


아빠가 정성스럽게 심어놓은 꽃들이 예쁘게 피었다:


꽃이 예쁘게 폈다. 정말 깨끗하고 선명하게 나왔다. 뒤 배경의 bokeh 도 예쁘다.

Hanging Basket

오리와 더불어 자라고 있던 노란색 꽃

자전거에 실려있던 많은 꽃나비를 닮은 꽃화사한 노란 꽃

경민이가 분양받은 정원


하지만 구경도 잠시, 아빠가 마당 일을 하기 시작하셨다:


아빠가 흙을 퍼 나르기 시작했다.

힘들다며 사진 찍고 있던 나에게 일을 양도하고 쉬는 중.

내가 열심히 흙을 푼다.

새롭게 짓는 문 옆에 흙을 운반 중.

완성된 문. 이제 마무리로 칠하기만 남았다.

구름이 멋있었다.

[X-T1 + XF 18-55MM] 후지 X-T1 을 장만하다!

결국... 소니 A6000을 리턴하고 후지 X-T1 + XF 18-55MM를 샀다.

이유는 결국 렌즈 때문이었다.


소니 A6000 바디는 정말 훌륭한 바디다. 크기도 작고, 디자인도 미니멀하고 예쁘고, 컨트롤도 쓰기 꽤 편하며, 특히 오토포커스 능력이 엄청나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비교했던 것은 소니 E-Mount 와 후지 X-Mount로 나온 렌즈들이다. 


결정적인 요소는 기본 줌렌즈의 성능 차이. 소니는 16-50MM f/3.5-5.6 SELP1550이 기본 줌이고, 후지는 XF 18-55 f/2.8-4 가 기본 줌이다.


소니가 16mm 광각 대를 제공하기는 하지만, 후지가 기본적으로 1-stop 더 밝고, optical 능력도 훨씬 더 뛰어나다는 평가다. 

물론 가격은 후지 렌즈가 훨씬 더 비싸지만, 소니는 따로 산다고 해도, Carl Zeiss 나 G 렌즈를 사더라도 f/4 보다 밝은 렌즈를 찾을 수가 없었다.


여행을 다닐 때는 기본 줌만 달고 다닐 텐데, 그럴 때 실내나 밤에 찍기 위해 더 밝은 렌즈를 무조건 갖고 싶었다. 후지에서 OIS 가 3~4 stop 어드밴티지를 준다고 하니, f/2.8 + OIS 면 좋은 성능을 기대해볼 만 하다.


마지막까지 A6000 + SELP1550 + SEL24F18 VS X-T1 + XF 18-55 를 저울질했지만, X-Mount 에 있는 렌즈들의 성능, 후지 색감 등을 고려해서 결국 후지로 넘어왔다.




[a6000 + selp1650] Burnaby Mountain / 버나비 마운틴

오늘 a6000과 킷 렌즈를 한번 테스트해보기 위해 버나비 마운틴에 갔다. 버나비 마운틴은 우리 집 근처에 있는 산인데, 정상까지 차를 타고 올라갈 수 있고, 정상에서 시내가 보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곳이다.


결론적으로는 SELP1650 은 16mm의 wide angle이 상당히 매력적이고, 조리개를 조이고 줌을 조금 당겼을 때는 상당히 선명하지만, 조리개를 최대로 개방하거나 focal length의 extreme 쪽으로 가면 sharpness가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카메라의 LCD로 봤을 때는 선명했지만, 집에 와서 컴퓨터로 보니 조금 기대에 못 미치는? 사진들이 좀 있었다. 물론 내 실력이 부족해서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밑에는 버나비 마운틴에서 찍은 사진들. 날씨가 워낙 흐려서 잘 나온 사진이 많이 없었다. 그래서 별로 써본 적도 없는 Lightroom을 이용해 조금 보정을 해봤는데, 마법이었다.


버나비 마운틴. 팻말 뒤에는 산꼭대기에 있는 레스토랑이 보인다.


주차장에서 조금 더 올라오면 저 멀리 밴쿠버 전경이 보인다.


16mm (24mm FF equiv) 광각대의 힘! 위의 사진과 같은 장소에서 찍은 건데 아주 와이드한 화각이 돋보인다.


낭만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버나비 마운틴에 있는 산책길이 아주 운치 있다


나무에 낀 이끼들


어느 꼬마 아이가 포즈를 취하고 있길래 찍어줬다



차에 타려는데 이 꼬마애가 멋진 세발자전거를 타고 앞을 지나가길래 찍어주었다.



[a6000 + selp1680 + sel35f18] 첫 소감 및 실내 테스트

유럽 여행 사진들을 다시 보면 실내 같은 어두운 곳에서 찍은 사진들이 너무 못 나와서 아쉬운 마음이 항상 있었다. 그래서 다음 여행을 가기 전에는 꼭 좋은 카메라를 사서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눈여겨보던 소니 a6000 이 나온 지도 얼마 안 돼서 하루 반짝 세일을 하길래 나도 모르게 질러버렸다...


또 가장 인기 많다는 SEL35F18 렌즈와 함께.


a6000는 평이 좋았던 NEX6/7 의 후속작이자, 획기적으로 향상된 오토포커스 기능을 탑재한다고 해서 출시되기 전부터 꽤나 큰 기대를 모았던 카메라다. 


그래서 나도 샀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일단 바디 자체는 상대적으로 다른 미러리스보다 훨씬 더 저렴한 편이다. 올림푸스 OM-D E-M1 이나 후지 X-T1 보다 훨씬 더 저렴한데, 센서 자체는 E-M1의 Micro Four-Thirds 보다 더 큰 APS-C 센서를 가졌고, X-T1 과 비교해도 비슷한 수준의 센서를 가졌다.


그래서 가격 대비 아주 좋은 것 같다. 하지만 며칠 실내에서 촬영을 해보니, 딸려오는 kit lens SELP1650 의 아쉬움이 있다. 물론 크기가 작아서 편리하겠지만, 선예도가 아주 뛰어난 것 같지는 않다. 근데 이건 내가 밖에 나갈 시간이 없어서 주로 빛이 부족한 실내에서만 촬영 했기 때문일 수도.


SELP1650 번들 렌즈. 작은 크기가 큰 장점이지만 선예도는 좀 떨어지는 것 같다.


SELP1560 으로 찍은 떡볶이.


SEL35F18 은 SELP1650 는 F1.8 로 훨씬 더 밝은 렌즈이고, 또한 더 선명하기로 평을 받았던 렌즈라 기대가 많았다. 그리고 사진들을 찍어보니 사진들이 확실히 더 깨끗했다. OSS 와 F1.8 의 힘일까나. 또한 조리개를 최대치로 열었을 때의 얕은 심도는 역시 멋있었다. Bokeh!


아쉬운 점은 field of view, 화각이 생각보다 좁아서 실내에서 찍기 조금 답답했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는 사진에 좀 더 주변 배경을 넣는 것이 좋아서 50mm equiv 보다는 35mm equiv focal length 가 더 맞을 듯하다. 


그래서 칼이사라 불리우는 SEL24F18Z 를 사고 싶지만, 가격이.... A6000 + 칼이사면 후지 X-T1, 조금 더 보태면 풀 프레임 A7 을 살 수 있는데... 어찌해야 할지 정신이 혼미하다...


밑에는 테스트 겸 찍은 사진들. 


SEL35F18 로 찍은 기타. 얕은 심도가 주는 효과가 그럴싸하다.


SEL35F18


스시! 상당히 어두운 상황이었는데도 괜찮게 나온 것 같다. ISO 1600 이라 노이즈가 좀 보이기 시작하지만 나쁘진 않다.